이야기로 빚어낸 술&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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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
제목 주령구, 너의 이름은?
날짜 2018-01-18




주령구, 너의 이름은?

 

주령구(酒令具)는 술자리에서 주령구를 굴려 나오는 면에 적혀있는 벌칙을 수행하게끔 만든 놀이도구로 통일신라시대 귀족들의 연희도구로 추정된다.


주령구는 참나무로 만들었으며, 긴변 2.5cm, 짧은변 0.8cm의 육각면 8개와 가로·세로 각각 2.5cm의 정사각형 6가 서로 정교하게 맞물려있는 14면체로, 13면에 4, 1면에 5자씩 해서체 한자문구들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각 면의 면적과 크기는 동일해 당시 수학지식과 세공기술을 짐작케 한다.


주령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마다 일부 차이를 보이지만, 익살스럽고 유쾌하며 창의적이라는 공통점과 더불어, 오늘날 술자리 문화와도 일부분 맥락이 닿아있다.

- 술잔을 비우고 크게 웃는 음진대소”, 술 석 잔을 한꺼번에 마시는 삼잔일거원샷

- 노래 없이 춤 추는 금성작무무반주 댄스

- 스스로 노래 부르고 마시는 자창자음”, 마음대로 노래 청하는 임의청가노래방


주령구는 1974년 경주종합개발계획에 따른 유적 정비사업 당시 신라 왕궁터인 반월성 동쪽, 왕자가 거처하는 동궁전 근처 연못인 월지 유적을 정비하면서 발굴되었고, 이를 비롯하여 15천여점이 넘는 통일신라 생활유물들이 빛을 보게 되었다.


월지는 궁 안에 동서 200m, 남북 180m의 둥근 연못을 파 3개의 섬을 만들고 화초를 심어 귀한 새와 짐승을 기르고, 잔치나 연희를 벌였던 곳이다.


이곳은 안압지(雁鴨池)라고도 부르는데, 연못에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드는 모습을 빗대어 조선시대에 지은 이름이며, 연못에서 발견된 기와편에 월지라는 신라 때 이름이 확인된 이후 월지로 부른다.

 

월지에서 출토된 주령구는 특수 제작된 전기 오븐에 넣어 서서히 수분을 제거하여 원형 훼손을 최소화하려 했으나, 전압 문제와 기기 과열로 불 타 없어졌다. 현재 진열되거나 사진에 담긴 주령구는 당시 실측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복원품들이다.

 

 

출 처

통일신라 ‘14면체 주사위의 비밀은? (한겨례 신문)

신라 귀족들의 놀이기구 주령구’ (네이버 어린이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