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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바탕 단오 물맞이
날짜 20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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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푸른 나뭇잎이 드리워진 집 안 우물가에서 멱을 감고 있는 여인네들과 이를 바라보는 담 밖 시주승을 내쫓기 위해 몽둥이를 들고 달려오는 늙은 아낙을 그린 작품으로, 비교적 현대에 그려진 작가 미상의 것이지만 그림에 담겨진 모티브에서 <단오풍정>이 연상된다.

 

단오는 음력 55일로 일 년 중 양의 기운이 가장 성한 날로 여겼으며,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이라고도 불렀다. 과거 농경사회에서 단오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였던 중요한 명절이었으며, 이날에는 창포에 머리감기, 그네뛰기, 씨름 등 여흥을 통해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한편 우리 지역 민간 풍속에는 단오를 맞아 덕진연못에서 한바탕 물맞이가 벌어졌다. 덕진연못은 전주부성 북쪽에 지기를 보완하기 위해 가련산과 건지산 사이에 저수지를 놓아 지맥이 흐르지 않도록 풍수설에 연유해 축조한 인공제방이다.

 

단오일에는 덕진연못에서 물맞이가 벌어졌다.

덕진연못 물탕거리에서 물맞이를 즐기며,

어린아이들도 목욕시키는 관행이 오랜 세월 내려왔던 것이다.

1930년대 신문은 하루에 몰려든 물맞이 인파가 삼만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1935년 전주부 시절 전주인구는 40,593명이었고, 1949년 전주시 출범 당시는 인구가 99,260명이었다고 하니 몰려든 인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주 덕진연못의 단오 물맞이는 호남 일대에서 펼쳐진 역사적 전통이 있는 명물이었다.

그네를 뛰고 목욕을 했던 신윤복의 풍속화 <단오풍정>의 모습을

전주 덕진연못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지역개발연구원, <덕진 전통공원을 위해>, 전주시, 2015.)

 

덕진연못은 19784월 시민공원결정고시에 의거 도시공원으로 조성되었다. 이후 1980년에는 연못을 가로지르는 260m 길이의 현수교인 <연화교>가 놓여 공원을 상징하는 명물로 자리 잡았으며, 단오가 있는 이맘때 즈음이면 창포꽃으로, 한여름에는 연꽃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작성자학예연구사 나상형

출 처

단오 _ 네이버 어린이백과.

덕진공원 _ 전주시설공단 .

우리의 명절, 단오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_ 행복이 가득한 집, 2019.06.03.

두달 넘게 중단됐던 전주 덕진공원 연화교 철거 재개 _ 전민일보, 2019.03.13





한바탕 단오 물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