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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
제목 술 한 잔 대접하기까지 102단계. 향음주례 홀기(笏記)
날짜 2018-10-29


술 한 잔 대접하기까지 102단계
향음주례 홀기(笏記)


◦ 홀(笏)은 제례의식에서 그 진행순서를 적은 것으로, 홀기는 국가의 종묘·사직에 올리는 의식에서부터 민가의 예식에까지 두루 이용되었으며, 조선시대 제정된 홀의 크기는 한 자 길이(약 30cm)에 너비는 두 치(약 6cm) 정도였다.
◦ 향음주례의 절차와 내용을 수록한 향음주례 홀기는 주인이 손님을 맞이하는 주인영빈(主人迎賓)을 시작으로, 손님에게 먼저 술을 권하는 주인헌빈(主人獻賓), 손님이 주인에게 답례로 술을 따르는 빈작주인(賓酢主人), 주인이 손님에게 거듭 잔을 권하는 수빈(酬賓), 손님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악빈(樂賓), 동석한 여러 사람이 술잔을 돌리며 권하는 여수(旅酬), 향약 등을 읽는 독률(讀律), 모두가 술을 권하는 승좌(升坐), 손님을 배웅하는 빈출(賓出)로 이루어져 있다.
◦ 향음주례 절차는 느리고 복잡하면서도 까다로워, 술 한 잔을 대접하기까지의 동작이 102단계로 나뉠 정도라고 하여, 한 잔 술에도 엄격한 예절과 덕행을 지켰던 선비들의 조심스러운 지혜인 것 이다.
◦ 일제강점기 금지되었던 향음주례가 1979년 11월 10일 성균관대 명륜당 앞뜰에서 재현되었는데, 13단계에 걸쳐 거행된 이 날의 향음주례는 3시간에 걸쳐 재현되었다고 한다.


※ 출 처 :
허시명, <상춘곡 가락 맞춰 한잔에도 풍류가> _ 문화일보, 2004.03.18
진주문화사랑, <향음주례 홀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술의 문화 – 음주예법>

※ 이 유물은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 성 : 학예연구사 나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