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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
제목 동양 최대 규모, 일제강점기 포항 미쯔와농장 기나철 포도주
날짜 2018-12-12


동양 최대 규모, 일제강점기 포항 미쯔와농장 기나철 포도주


◦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당시 포항의 미쯔와 기나철 포도주 광고물로, 완전한 흡수성과 동화성으로 효력이 비교할 수 없이 빼어난 자양강장음료임을 내세우고 있다.


◦ 기나철(規那鐵)은 “키나”라는 열대식물 껍질에서 추출한 말라리아 특효약인 <키니네>를 뜻하는 단어로, 해열 및 강장제로 쓰여왔다.


◦ 미쯔와 포도주는 삼륜포항농장(경북 동해면 도구동, 포항 오천면 일부)에서 생산한 포도로 만든 술로, 포도농장은 당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였다.


◦ 이 포도농장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에서 포도 수입이 곤란하게 되자, 당시 조선총독부 데라우치 총독이 사업가 미쯔와 젠베이(三輪善兵衛)에게 포도재배농장을 권하게 된 것으로 시작되었다.


◦ 이에 미쯔와는 수원의 *권업모범장에 적절한 재배지를 의뢰하였고, 포항지역이 최적지로 선정되어, 1918년 2월 당시 국유지를 불하받아 미쯔와 농장을 설립하게 되었다.


◦ 1934년 기준 농장면적 200정보, 연 생포도주 800석, 브랜디 100석, 감미 포도주 500석을 생산하였고, 농장 직원 15명, 조선인 인부 연 32,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농장이었다.


◦ 광복 이후에는 삼륜포도주 공업주식회사로 1960년대까지 포도주를 생산하였다.


◦ 한편 “청포도”를 모티브로 지은 이육사의 시 배경 또한 이곳이다.


◦ 이육사가 1943년 자신의 시 청포도에 대하여, “내 고장은 조선이고 청포도는 우리 민족인데, 청포도가 익어가는 것처럼 우리민족이 익어간다. 그리고 일본도 끝장난다.”라 회고했었고, 이때 청포도는 품종으로써 “청”포도가 아닌, 익기 전의 “풋”을 뜻하는 말이다.


*권업모범장 : 1906년 일제가 조선의 농축산 기술향상과 종자개량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기관


출 처
김영복, 술의 미학(네이버 블로그)
도진순 교수의 이육사 시 <청포도> 재해석(오마이뉴스)
90년전 포항 구룡포 모습은(경북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