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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야기
제목 영화 부산행 속 괴바이러스, 조선시대였다면? 진역방(疹疫方)
날짜 2018-08-23


영화 <부산행> 속 괴바이러스, 조선시대였다면?
진역방(疹疫方)

◦ 진역방은 조선시대 충청도 진천의 남기부가 저술한 민간의서로, 전시되어 있는 유물은 진역방을 필사한 것이다.
◦ 진역은 홍역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나는 급성 전염병이다. 홍역에 걸리면 피부에 홍반과 반점,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마진(痲疹), 홍진(紅疹), 당두역(唐痘疫)이라고도 불렸는데, 두창(痘瘡, 천연두)와 함께 조선시대 영유아 사망률을 높였던 주요 질병 가운데 하나였다.
◦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역질 따위의 질병이 귀신에 의한 발병으로 생각하였으며, 이들을 달래거나 피하기 위해 민간에서는 성황제나 굿을, 왕실에서는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알려진 여귀(厲鬼)를 달래는 “여제”를 행하기도 하였다.
◦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홍역 질병사에 대해 “마진이란 병은 옛날에도 있었으나, 1613년(광해군5)에 당두역이란 것이 유행되었는데 일명은 홍진이고 세속에서는 홍역이라 한다. 크게 유행되기는 1668년(현종9) 부터였다.”고 유래를 밝히고 있다.
◦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홍역이 재해로 등장한 시기는 1708년(숙종33)으로 이때 홍역이 전국에서 유행하였고, 1729년(영조5)와 1730년(영조6)에는 일부 지역에, 1786년(정조10)에는 다시 전국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으로 기록되어있다.
◦<진역방>의 등장은 1786년(정조 10년) 온 나라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 경상도와 충청도에서 전염병을 치료할 수 있는 민간의서 <진역방>이 임금에게 올려졌다. 이에 정조는 혜민서에 명하여,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백성들이 널리 이 진역방을 참고하여 병을 고칠 수 있도록 한글로 번역해 각 도에 배포하게끔 하였다고 한다.

※ 출 처 :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성과포털 - 홍역
시정곤, <한글, 세상을 바꾸다> _ 월간문화재 2013년 12월호
우리역사넷, <진역방>을 각 도에 반포하게 함 _ 1786.05.28.(음)

※ 이 유물은 <대한민국 술의 역사와 문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작 성 : 학예연구사 나상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