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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시 주제: 꽃과 나비가 된 기생에 대한 내용 및 교체 건의
날짜 2019-05-21

2019. 5. 18()일에 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전시관 및 전시 구성과 내용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13번째 기획 전시의 주제가 꽃과 나비가 된 기생입니다. 1층 전시관 오른쪽 벽면에 기생에 관한 커다란 출력물이 세로로 길게 네 장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 째에 몇 살에 어떻게 기생이 되는지에 관한 내용과 함께 순결을 바쳤다등의 표현이 있었습니다. 비록 세 번째에 기생의 독립운동을 다룬 내용도 있었지만 여성으로서 보기에 심히 불쾌하며 이 시대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내용입니다.

기생이 있었고, 양반가의 남성이나 한량들이 기생과 함께 술을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 그런 내용이 후손에게 알려줄만한 교육적 가치를 지닌 내용인지 묻고 싶습니다.

역사 속에서 특히 조선시대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부속물로서 대우받았고, 기생이나 천민 여성은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여성으로서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최근의 장자연사건’ ‘정준영, 승리등 남성 연예인의 성폭력범죄 등의 문제의 원인도 여성을 남성들의 쾌락을 위한 성적 도구로 생각하는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합니다. 재작년 헐리우드 여배우들의 미투와 작년 안희정지사의 성폭력범죄의혹 등, 아직도 우리 사회의 성평등문화는 멀기만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는 신윤복의 그림 중 기생과 함께 배를 타고 노는 한량의 그림을 재현하여 가운데 네모나게 빈 공간을 만들고 사진을 찍도록 한 모습을 보고 기겁하였습니다. 남성들에게 당신들도 이 그림속의 남성들처럼 기생을 옆에 끼고서 술을 마시며 즐기라는 부추김인가요?

이 전시 주제와 그 내용이 올바른 내용이 재검토하시고 빠른 교체를 바랍니다.

이 전시에 관한 내용의 수정을 빠르게 하기 위해 전북여성단체연합에도 건의하였습니다.